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대국 중 하나로,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 대국이 되었으며, 2030년에는 GDP가 7.5조 달러를 달성하여 미국과 중국 다음에 이어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경제 성장의 중심에는 디지털 혁신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핀테크(Fintech)와 디지털 대출(Digital Lending) 시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적인 인도 금융 시장은 은행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지만, 신용 평가 시스템이 미비하고 대출 심사 절차가 복잡하여 개인과 소상공인, 중소기업(MSME)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큰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디지털 금융 혁신과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인해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 시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대출(Digital Lending) 시장은 인도 금융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1. 인도 디지털 대출 시장의 폭발적 성장
최근 몇 년간 인도의 디지털 대출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에만 약 25배 성장하였으며, 이는 과거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었던 계층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다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인도의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은행이 충족하지 못한 대출 수요를 해결하면서,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비은행 금융기관)와 협력하여 더욱 유연하고 빠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및 머신러닝을 활용한 신용 평가 모델이 발전하면서 기존 은행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출 심사가 가능해졌고, 신용 이력이 부족한 고객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었다.
2. 금융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인
인도의 디지털 대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DPI(Digital Public Infrastructure, 디지털 퍼블릭 인프라)의 발전이다. 인도 정부는 Aadhaar(생체 본인 인증 시스템), UPI(모바일 결제 시스템), Account Aggregator(금융 데이터 공유 시스템)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이와 같은 디지털 인프라는 대출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보다 신속한 금융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현재 10.5백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Account Aggregator(AA)를 통해 금융 정보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 기관들이 보다 정교한 신용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인도의 스마트폰 및 인터넷 보급률 증가도 디지털 대출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70%를 넘어섰으며, 9억 명 이상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디지털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핀테크 기업들은 이를 활용하여 혁신적인 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3. MSME(중소기업) 대출 시장의 확장
인도의 MSME(Micro, Small and Medium Enterprises) 대출 시장 역시 디지털 대출 시장 성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는 6,300만 개 이상의 MSME가 존재하며, 이들 중 상당수는 기존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핀테크 기업들은 보다 유연한 대출 솔루션을 제공하며, 중소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MSME 대출 시장의 확장은 인도 경제 성장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디지털 대출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은 전통적인 신용 점수에 의존하지 않고, 매출 흐름이나 전자상거래 거래 내역 등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 평가 모델을 적용하여 중소기업 대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4. 부실 대출 리스크와 규제 변화
이처럼 빠른 성장을 보이는 인도의 디지털 대출 시장에도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부실 대출(NPL) 증가이다. 2023년 기준으로 인도의 신규 대출 중 23.1%가 이미 연체 기록이 있는 고객에게 제공되었으며, 이는 2019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일부 고객들은 대출을 돌려막기하는 ‘부채 스파이럴(Debt Spiral)’에 빠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중앙은행(RBI)은 2023년 12월부터 개인 대출의 리스크 가중치를 125%로 상향 조정하며, 금융 기관들이 더욱 엄격한 신용 평가 기준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정교한 신용 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부실 대출 예측 모델을 도입하여 위험을 줄이고 있다.
5. 인도 디지털 대출 시장의 투자 기회
이러한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디지털 대출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투자 매력도가 뛰어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경제 성장과 함께 금융 서비스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혁신적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과 금융 소외 계층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인도 디지털 대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용 평가 모델을 개선하여 부실 대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규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며, 핀테크 기업과 금융 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여 보다 지속 가능한 금융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인도는 글로벌 금융 혁명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디지털 대출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금융 부문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이 시장이 제공하는 엄청난 기회를 주목해야 하며, 향후 인도 핀테크 생태계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